[앵커]
뼈가 부러졌는지, 아니면 폐에 결핵이나 암이 생겼는지 검사할 때 일반적인 방법이 엑스레이입니다.
무엇보다 몸 안을 정확하게 촬영해서 보여줘야 확실하게 병명을 진단할 수 있겠죠.
그런데 전문의들도 도무지 판별할 수 없을 정도의 엑스레이 기기를 도입해 오진이 속출하는 병원이 있습니다.
이강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.
[기자]
산업재해 환자들을 진료하는 이 병원은 올해 초 4억6천만 원짜리 새 엑스레이 장비를 들여왔습니다.
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.
응급실에 실려온 40대 남성의 엑스레이.
엑스레이 촬영 결과 별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계속 가슴에 통증을 호소해 CT를 촬영했고, 결국 이상이 발견됐습니다.
[영상의학과 전문의 : 엑스레이 사진과는 전혀 다르게 이렇게 뚜렷하게 모양이 좋지 않은 결절이 발견됐습니다. 폐암이 아닐까 의심돼서 조직검사까지 하게 됐고….]
새 장비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다른 엑스레이로 찍어봐도 판별이 가능했을 정도로 뚜렷했습니다.
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.
폐렴이 분명하다고 생각한 70대 여성 환자는 다른 엑스레이로 촬영했더니 정상.
큰 결절이 발견돼 폐암 가능성이 커보인 이 60대 남성은 CT까지 찍었지만 결국 정상.
계속되는 오진에 의사도 환자도 불안하고 불편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.
[영상의학과 전문의 : 자기가 폐암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, CT 촬영하면서 경제적인 이중 부담, 불필요하게 X선에 노출되는 일들이….]
결국 이 병원은 장비를 도입한 지 일곱 달 만인 지난 8월부터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보조장비로 겨우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.
그동안 문제의 엑스레이 장비로 진단한 건 모두 8천여 건.
다행히 재검으로 바로잡은 경우도 있지만 끝내 오진을 받고 돌아간 환자들이 혹시 큰 병을 키우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.
YTN 이강진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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